북풍한설 찬바람 몰아치던
동장군의 기세도 한풀꺽겼나.?
저 만치 다가서는 봄아가씨
마중이라도 하는듯 그저께는
하얀눈이 밤사이 소복소복
내리더니 이젠 봄비까지
사뿐이 내려 얼어붙었던
대지를 촉촉히 녹여 주었다
자연은 계절따라 경이롭게
그듭나기를 보여 주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인간의
삶은 쇠퇴해지고 한번 가면
그만이니 허망하고 무상하다
힘들었던 세상 살이에
얼어붙은 무딘 가슴이라
봄이온들.. 꽃이 핀들.. 잎이 핀들...?
이렇게 감정이 돌덩이가 되면
인생은 끝났거 아닌가..?